나라별 숙취 해소법

2020. 8. 17. 16:31건강 상식

술 마신 다음 날 사람들이 자주 찾는 ‘해장국’.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뜨끈한 국물에 밥이 더해진 해장국으로 해장을 하곤 하죠. 해장국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든든하고 영양 넘치는 한 끼 식사로도 제격입니다.

북엇국, 선지 해장국, 뼈해장국, 콩나물해장국 등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콩나물해장국'이죠.

콩나물에 함유된 아미노산인 Asparagine(아스파라긴)은 알코올 섭취 시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함으로써 과음에 의한 해독작용을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콩나물을 독성이 없고 맛이 달며, 온몸이 무겁고 저리거나 근육과 뼈가 아플 때 치료될 뿐만 아니라 제반 염증소견을 억제하고 수분대사를 촉진하여 위의 울열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쓰여있습니다. 이러니 숙취 해소에 좋을 수밖에!

그렇다면 과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음식으로 숙취를 해소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각 국가별 해장음식!

 

일본 : 우메보시 오차즈케

한국에 해장국이 있다면 일본엔 우메보시 오차즈케가 있다.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이고 붉은 차조기 잎을 넣어서 만든 장아찌로, 대표적인 일본음식 중 하나이다. 이는 수분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매실에 있는 비타민C와 구연산이 간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오차즈케는 따뜻하게 데운 녹차에 밥을 말아먹는 일본 가정식으로, 녹차에 풍부한 카테킨, 폴리페놀, 비타민C, 아스파라긴산, 알라닌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한다.

우메보시 오차즈케는 녹차와 매실장아찌만 있으면 되는 간단한 음식이니 술마신 다음날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중국 : 차(茶)

'중국 술'하면 고량주, 빼갈 등 도수가 50도에 이르는 독한 술이 떠오른다. 이렇게 높은 도수의 술을 즐겨마시는 중국의 해장법은 무엇일까 참 궁금하다. 중국은 평소 차를 즐겨마시는 나라로 유명한데, 역시나 해장도 차로 한다고.

그중에서도 인삼과 귤껍질, 칡뿌리 등 6가지 천연 재료를 섞어 만든 전통차의 일종인 '싱주링'이 유명하다. 특히 한의학에서 칡은 음주로 인해 간에 쌓인 열을 해독하는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녹차'도 주로 마신다고 하는데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홍콩 : 콘지

중화권 지역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인 Congee(콘지)는 한국의 죽과 유사하다. 따뜻하고 부드러워 위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홍콩 시민들이 아플 때나 과음한 다음날에 찾는 음식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고소한 쌀죽 형태로 소고기와 닭고기 등 다양한 고기 고명을 추가할 수 있으며, 간이 심심하다면 양념을 조금 추가해 먹을 수 있다. 과음 한 다음날 부드러운 죽으로 속을 달래주는 가장 건강한 해장법이 아닐까.

 

영국 : 블러드 메리,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퇴근 후 펍에서 맥주 한 잔 하는 문화가 발달한 영국은, 술을 많이 마시는 만큼 다양한 해장음식이 발달해 있다. 그중 하나로 보드카에 토마토 즙이나 주스를 섞은 '블러드 메리'를 즐겨 마신다. 토마토에 함유된 라이코펜이 알코올 분해 시 생기는 독성물질의 배출을 도와 숙취를 예방할 수 있게 돕는다고 한다.

또 다른 해장음식으로는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있다. 이는 베이컨, 소시지, 달걀, 콩을 기본으로 한 영국식 아침 식사이다.

 

싱가포르 : 바쿠테

싱가포르의 해장음식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음주 후 '바쿠테'를 먹는다. 바쿠테는 돼지갈비에 마늘과 한약재를 함께 넣어 푹 끓인 요리로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맛이 비슷하다고 한다. 국물로 뜨끈하게 속을 달래고, 갈빗살을 다크 소이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한다.

바쿠테는 싱가포르 여행 먹킷 리스트에 항상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싱가포르의 대표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바쿠테 식당에서는 국물을 무한 리필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싱가포르에서 바쿠테를 먹게 된다면 아끼지 말고 호로록하자.

 

스페인 : 추로스

스페인에서는 달콤한 추로스를 해장음식으로 즐겨 먹는다. 초콜릿에 찍어 먹기도 하고, 걸쭉한 초콜릿 음료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초콜릿에 들어간 흑당, 타우린, 카테킨이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고 한다.

 

독일 : 롤몹스

맥주 문화가 발달한 독일에서 가장 많이 먹는 해장음식 '롤몹스'라 불리는 청어 절임이다. 롤 몹스는 소금과 식초에 절인 청어를 양파나 오이피클에 싸서 대나무를 끼워 말은 요리다.

청어는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며, 아스파라긴산이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돕고, 간장 해독에 좋은 메티오닌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오이에는 수분이 많아 알코올의 체외 배출을 돕는다.

 

폴란드 : 피클 주스

폴란드 사람들은 해장으로 피클 주스를 마신다고 한다. 말이 좋아 '주스'지, 사실은 피클이 담겨 있던 국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술을 많이 마시면 몸속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나트륨과 칼륨이 고갈되어 탈수 현상을 일으키는데, 피클 국물에 들어 있는 식초, 물, 나트륨 등은 신체에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줘서 체내 물질의 균형을 잡아 주는 데 도움을 준다.

 

방글라데시 : 코코넛워터

'천연 이온음료'라고 불릴 만큼 수분과 전해질 성분이 풍부한 코코넛 워터는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애용하는 숙취 해소 음료다. 과음 시 발생할 수 있는 탈수 현상을 예방해주고, 코코넛에 다량 함유된 칼륨 성분이 체내에 쌓인 노폐물과 나트륨을 배출시켜 준다. 또한 이뇨 작용과 배변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몸 밖으로 알코올 성분을 빨리 배출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