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빨리 깨는 법/숙취 없애는 법

2020. 8. 6. 23:54건강 상식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보면, 어떤 사람은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금방 취하는 반면 아무리 많은 양을 마셔도 말짱해 보이는 사람이 있죠. 이전 글에서 다뤘던 내용인 알코올 분해과정을 살펴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신 술, 어떻게 분해될까?

#술의 주요 성분은 무엇일까? 화학에서 알코올(alcohol, 알콜)은 하이드록시기(-OH)가 탄소 원자에 결합된 유기 화합물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알코올 형태인 단순 사슬형 알코올의 구조식은 CnH2n+1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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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알코올)이 몸에 들어와 분해되는 과정에서 중간물질인 Acetaldehyde(아세트알데하이드)가 만들어지는데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독성이 매우 강해 혈관을 팽창시키고 피부를 붉게 만듭니다. 이전에 숙취를 겪어본 적이 있다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알고 계시겠죠? 보통 숙취는 두통, 메스꺼움, 설사, 식욕부진, 게으름, 그리고 빛, 소리, 움직임 등에 대한 민감성을 보이는 증상을 포함합니다.

 

정상인의 간이 24시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60g(소주 기준 3병, 맥주 16병 정도)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많은 양이 섭취되면 9~12시간 후에 숙취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숙취 정도는 알코올 양과 개인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질수록, 즉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을수록 숙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숙취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숙취를 줄이고, 술이 빨리 깰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공복에 마시지 않는다.

공복에 술을 마시게 되면 속이 쓰릴 수 있고, 위에서의 알코올 흡수가 빨라집니다. 위에 음식물이 있는 상태에서는 알코올이 천천히 흡수되어 뇌세포와 신경세포로 알코올이 전달되는 양을 줄여주고, 흡수율도 떨어져 체내 알코올 농도가 줄어듭니다. 안주로는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과 섬유소가 많은 음식이 좋은데, 특히, 단백질은 손상된 간세포의 회복을 돕고, 알코올의 흡수를 늦추는 효과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2.물을 많이 마신다.

술을 마신 뒤 탈수가 일어나 혈당 수치가 떨어져 어지럽고 몸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술을 마실 때 술을 마신만큼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뇌에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 주고 음주 후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줍니다. 또한 혈액 내 알코올 농도를 저하시켜주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도 혈액 내 알코올을 체외로 배출해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때 차가운 물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생수가 싫다면 차를 우려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은 설사, 구토 등으로 인해 부족해진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어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3.천천히 마신다.

술을 천천히 마시면 간에서 처리되는 알코올의 양이 일정해지고 이로 인해 알코올 분해 효율이 좋아집니다. 술자리에서 말을 많이 하는 것도 바람직한 숙취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알코올의 약 10%는 숨을 내쉴 때 배출되는데, 말을 하면 호흡 횟수가 늘어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술을 천천히 마실 수 있어 폭음을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몸에 남아있는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숙취의 원인인 만큼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춘다면 숙취를 줄일 수 있겠죠?

 

 4. 섞어 마시지 않는다.

술의 알코올 도수가 15-20도 사이일 때 알코올 흡수율이 가장 높아지는데요, 여러 술을 섞으면 전체 술의 도수가 비교적 낮아져 알코올 농도는 13~17도 정도로 몸에 가장 잘 흡수되는 알코올 농도 범위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술의 알코올 흡수는 위보다 장에서 빨리 일어나는데 기포를 발생시키는 음료를 마시게 되면 위의 아랫부분인 유문이 열려 위장의 내용물이 소장으로 금방 넘어가게 됩니다. 맥주는 이런 기포를 발생시키는 술의 대표적인 예이죠. 가장 흔한 폭탄주인 소맥을 예로 들어봅시다. 맥주 자체의 도수는 5도 정도로 그리 높은 도수는 아니나 소맥 같은 폭탄주를 만들게 되면 맥주와 함께 들어간 도수가 높은 술로 인해 전체 도수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마신 알코올은 기포로 인해 빠르게 소장으로 넘어가게 되고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빨리 취하게 되고 숙취도 심해지게 됩니다.

 

5. 음주 중 흡연을 피한다.

술을 마시면 인체, 특히 간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는데, 흡연 시 400pp에 달하는 높은 농도의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됩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기체로서 불완전연소 시 발생합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에 산소보다 반응성이 높아 훨씬 쉽게 결합합니다. 이럴 경우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고,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져 산소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뇌와 심장 근육 등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메슥거림등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혼수, 발작, 호흡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죠?

 

6. 비타민 C를 복용한다.

비타민C는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으로, 인체 기능과 건강 유지를 위해 필요한 미량 원소 중의 하나입니다.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꾸준히 섭취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비타민C가 숙취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Susick과 Zannoi의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C는 혈액 내에서 알코올을 빨리 제거시키는 촉매제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비타민C는 알코올의 일차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혈액 내의 단백질과 결합을 통해 안정화시켜 해독작용을 합니다. 또한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ADH를 분비하는 과정에서 비타민C가 대량 소모가 되는데, 이를 충분히 공급해주면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가 빨라져 숙취가 빨리 해소됩니다. 규칙적으로 비타민C를 복용해두면 몸 안에서 알코올을 분해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7. 숙면을 취한다.

가장 좋은 숙취해소법은 숙면을 취하는 것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 간이 신체에 존재하는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합니다.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독소를 처리하고 배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술을 마시고 충분한 잠을 잤느냐, 못 잤느냐는 다음날 컨디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술을 많이 마셨다 할지라도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졌다면 숙취로 인한 속 쓰림이 조금은 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술을 마신 사람은 잠자는 동안 구토를 해서 호흡 곤란이 오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8. 약 활용하기.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숙취해소제와 숙취해소 음료가 존재합니다. 숙취해소 음료는 음주 후보다 음주 전, 식사 후에 먹는 것이 효과적인데, 대부분의 숙취 해소제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시키고 체내 흡수율을 낮추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음주 30분 전에 미리 먹는 것도 숙취를 줄여줄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답니다.

 

또한 숙취로 인해 통증이나 몸살을 앓고 있다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다만 진통제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신중히 고르도록 해야 합니다.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 등의 진통제에 포함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알코올과 함께 흡수될 경우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술을 마시기 전 후에는 복용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술 때문에 예민해진 위를 자극해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숙취에 무작정 진통제를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