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처음처럼', 16.5도로 도수 낮춰

2021. 1. 12. 19:50술/소주

2021년 1월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대표 소주 '처음처럼'을 리뉴얼해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11월 17도에서 16.9도로 낮춘 지 1년 2개월 만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춰 소주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부드러운 소주'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순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도수를 낮추고 디자인을 개편했다."라고 밝혔다.

변경되는 처음처럼의 디자인

변경되는 '처음처럼'의 디자인은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모티브로 했으며 반짝이는 은박을 사용해 음영을 강조했다고한다. 단, ‘처음처럼’ 서체는 동일하게 사용해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했다. 처음처럼의 서체에 관해서는 이전 게시물에서 다룬 바 있다.

 

알칼리환원수로 만든 소주, ‘처음처럼’ 분석

#처음처럼은 어디에서 만들어졌을까? 2006년에 탄생한 ‘처음처럼’은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인 롯데주류에서 생산중이다. 2008년 이전까지는 두산주류BG(Business Group)가 처음처럼을 생산했다

drinksoju.tistory.com

새롭게 선보이는 처음처럼의 출고가는 1079.1원으로 기존과 동일해 소비자 가격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듯 하다.

1924년 35도였던 최초의 시판 소주 '진로'부터 1995년에 출시된 25도의 '진로 골드'를 걸쳐 1998년에 '참이슬'이 출시되고, 현재 2021년에 이르기까지 소주 도수는 꾸준히 변화했다. 모두 '낮춰지는' 방향으로. 과장을 조금 보태 100년 동안 소주는 계속해서 저도수화 된 것이다. 아마도 젊은 세대들이 독하고 쓴 술보다는 부드럽고 맛있는 술을 선호해서인 듯하다.

하지만 소주 마니아인 나는 그저 이런 저도수화가 마냥 아쉬울 뿐이다. 도수 낮은 술이 먹고 싶으면 맥주를 마시면 어떨까? 아니면 소맥을 즐기던가. 소주 도수는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드럽고 맛있는 술을 선호하는 사람은 애초에 소주를 안마신다.